오기쿠마는 기소다니에 전해지는, 늙은 곰이 요괴화한 존재다.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지만, 밤이 깊으면 산에서 마을로 내려와 두 발로 서서 걸으며 소나 말을 납치해 산속에서 먹어 치운다고 전한다. 힘은 범인의 상상을 넘어 커다란 바위를 골짜기로 떨어뜨렸다는 괴력담이 있다. 에도기의 기담집 『그림책 백물어』에 기록되었고, 근세 이후의 요괴 도감에도 언급된다. 지역에 따라 맹렬한 큰곰을 가리키는 이칭으로도 쓰였다.
민화・전승
기소 산중에서 오기쿠마가 길이 여섯~일곱 척에 달하는 큰 바위를 골짜기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는 이가 있었고, 그 바위는 사람 열이 달라붙어도 움직이지 못해 ‘오기쿠마바위’라 불렸다고 한다. 사냥법으로는 굵은 통나무를 잘칸(井桁)으로 얽어 등나무 덩굴로 굴을 봉하고, 내부에서 나무를 밀어 넣어 입구로 유인해 창이나 조총으로討했다 전한다. 교호 초년 무렵 토벌한 사례가 있으며, 가죽이 다다미 여섯 장에 이를 만큼 컸다고도 한다. 홋카이도에서는 사람을 습격하는 큰 불곰을 두려워해 오기쿠마라 부른 기록이 남아 있다.
에도기 자료를 바탕으로 한, 늙은 곰이 요괴화한 모습의 오니쿠마 상. 평소에는 깊은 산에 숨어 사람 기척을 피하지만, 기근이나 환절기에는 밤그늘을 틈타 마을로 내려와 가축을 낚아간다. 두 발로 서서 걷는 모습은 사람 그림자와 혼동된다고 하며, 발자국은 인흔과 곰발 흔적이 섞인 듯 남는다고 전한다. 괴력담은 지역의 거석 전승과 결합되어 위험한 산역에 대한 묵시적 경계표로도 기능했다. 토벌 설화에서는 공동체의 연대, 사냥 도구의 병용, 산신에 대한 두려움 등이 강조되며, 오니쿠마는 단순한 맹수 그 이상으로 산의 계율을 어기는 자에게 화를 가져오는 상징으로 이야기된다. 근세 도해집의 기록은 괴이성을 부각하면서도 실재한 곰 피해의 기억을 반영하여, 민속 환경과 괴담의 접점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