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기관차는 증기기관차가 보급되던 시기에 각지에서 전해진 괴이로, 선로 위에 실존하지 않는 열차가 달려오다가 코앞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대개 여우나 너구리, 특히 오소리(너구릿과 동물)가 기관차로 둔갑해 사람을 놀라게 한 것으로 해석되며, 사라진 뒤 선로 옆에서 짐승의 치사체가 발견되는 전개가 따른다. 밤 산야를 울린 낯선 기적 소리와 주행음을 짐승 짓으로 받아들인 민속적 해석이 배경에 있다.
민화・전승
메이지기, 조반선 연선에서는 밤기차 앞에서 다른 기관차가 돌진해 오다 충돌 직전에 사라지는 괴이가 잇따랐다. 한 기관사가 환영이라 보고 속도를 늦추지 않자 “갹” 하는 비명이 나고 곧 소멸. 다음 날 선로 옆에서 오소리의 치사체가 발견되어, 가메아리의 견성사에 위령의 무덤이 세워졌다고 전한다. 또한 이요국 마쓰야마에서는 시노노메 신사와 연이 있는 너구리가 기관차로 둔갑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지역 문인 기록에도 언급이 있다. 모두 새로운 소리와 광경을 짐승의 변신담으로 풀어낸 사례다.
가짜 기차에 얽힌 화자는 증기기관차라는 이질적 음향과 광경이 지방 사회에 스며들던 시기에 집중되며, 짐승의 변신과 소리 흉내 신앙과 결부되어 이해되었다. 줄거리는 대개 유사하여, 밤에 전방에서 기적과 차륜 소리가 다가오고 불빛까지 보이나 충돌 직전에 사라진다. 뒤이어 너구리나 오소리의 치사체가 발견되어 위령의 대상이 된다. 민속학에서는 아즈키아라이나 모래 뿌리기처럼 ‘정체불명의 소리’를 짐승의 짓으로 보는 사고의 연장선에 놓인다. 소문은 구전뿐 아니라 신문 보도를 통해 널리 확산되어 분포와 내용의 균질화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지명이나 사찰과 결부되더라도 핵심은 소리와 환시의 일치, 그리고 실체로서의 짐승 유해라는 세 점으로 유지된다. 근대 이후 교통망의 신장과 함께 쇠퇴했으나, 선로 주변 괴담으로 기록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