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리는 중국의 박물지와 지괴류에 보이는 짐승 요괴의 이름으로, 일본에서도 에도 시기의 박물학·수필에 산견된다. 모습은 작은 원숭이·담비·너구리·토끼를 닮았다는 등 설이 갈리며, 꼬리가 짧고 눈은 붉으며, 황녹색 또는 암색 바탕에 반점이 있다고도 전한다. 바람을 일으켜 사람과 가축을 놀라게 하거나 불시에 나타나 할퀴어 상처를 남긴다고 하지만, 실재 여부는 불분명하고 지역과 문헌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다르다.
민화・전승
『본초강목』, 『계해어형지』, 『유양잡조』 등에 이름이 보이며, 원숭이 같다·담비 같다·푸른 표범 같다 등 상이한 설이 실려 있다. 일본에서는 『금석백귀습유』, 『이낭』, 『왜한삼재도회』, 『광왜본초』 등이 언급한다. 『삼재도회』는 일본에 없다고 하고, 『이낭』은 드물게 조우한다고 기록하며, 너구리의 일종으로 본 시각도 있다. 『광왜본초』는 ‘길차’(狤𤟎)를 화명으로 가마이타치에 비정하고 노토에 많다는 기사를 실으나, 동일시와 정체는 일치하지 않는다.
에도기에 전해진 중국 박물지의 서술을 바탕으로, 일본 측 수필과 도해류에 보이는 수용 양상을 정리한 상이다. 몸집은 작은 원숭이 혹은 담비·너구리 정도에 꼬리가 짧고, 붉은 눈을 지니며, 어두운 바탕에 얼룩이 있다 한다. 행태는 바람과 함께 나타나 인축을 놀라게 하거나 불의의 할퀴는 상처를 남기는 정도로, 귀괴만큼의 해악은 강조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실재성 인식이 흔들렸는데, 『와칸산재도회』는 미산을 주장한 반면, 『이미노』는 드문 조우담을 싣고, 『광왜본초』는 ‘길확(狤𤟎)’을 카마이타치로 비정했다. 이에 요명의 기원은 외래이나, 근세 지식인의 비교·동정 시도를 통해 ‘바람에 따르는 수괴’, ‘할퀴는 상처를 남기는 불가시의 무엇’이라는 관념으로 수렴하였다. 구체적인 생태·형상은 책마다 착종되어, 지역 고유의 짐승(담비·너구리·원숭이·수달 등)과 풍해 현상에 대한 해석이 겹쳐 성립한 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