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키 다이묘진(はんざき大明神)은 미마사카국 아사히가와 강 상류의 무카이유바라 마을(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 유바라 온천)에 전해지는 큰도롱뇽(한자키) 요괴이다. '한자키'란 주고쿠 산지에서 장수도롱뇽(일본장수도롱뇽)을 가리키는 옛 이름으로, 몸을 반(半)으로 찢어도(裂き) 계속 산다고 믿어졌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류즈노후치(龍頭の淵)라 불리는 깊은 못에 길이 3장 6척(약 1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한자키가 살아, 꼬리로 사람과 말을 못으로 쳐넣고 먹어 치웠다고 전해진다[1]. 퇴치된 후 재앙(타타리)을 내렸고, 이를 달래기 위해 사당에 모셔지면서 '한자키 다이묘진'이 되었다. 요괴가 신으로 변모한 전형적인 예로, 매년 8월 8일 '한자키 축제'로서 지금도 유바라 온천향에 살아 숨쉬고 있다[2].
민화・전승
에도 전기 미마사카의 지리지 『사쿠요시(作陽誌)』(겐로쿠 4년·1691년)는 약 100년 전의 사건으로서 이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3]. 분로쿠 무렵(1593년 전후), 무카이유바라 마을의 젊은이 미쓰이 히코시로가 마을을 괴롭히는 거대 한자키 퇴치에 나섰다. 히코시로는 허리에 밧줄을 묶어 마을 사람들에게 쥐여주고 일부러 한자키에게 삼켜진 뒤, 품속의 작은 칼로 배를 안쪽에서 가르고 마을 사람들이 끌어올려 탈출했다. 물가로 끌어올려진 거대 한자키는 길이 3장 6척에 몸통 둘레도 한 아름이 넘는 거체였다고 한다[3].
그런데 퇴치 후, 히코시로의 집에는 매일 밤 흐느껴 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가족들이 차례차례 병으로 쓰러져 미쓰이 가문은 마침내 대가 끊기고 말았다. 마을에도 재앙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한자키의 저주를 두려워하여, 류즈노후치 못가에 사당을 지어 '한자키 다이묘진'으로 모시고 독경과 기도로 영혼을 위로했다[1]. 이 진혼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8월 8일 '한자키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거대한 한자키 수레와 사자춤이 유바라 온천가를 누비는 오카야마의 기묘한 축제가 되었다[2]. 퇴치된 해수가 원령(타타리가미)을 거쳐 토지의 수호신으로 승화하는 이야기는, 고료(御霊, 원령) 신앙의 전형을 주고쿠 산지의 계곡에 전하는 귀중한 사례이다.
미마사카 지리지 『사쿠요시』가 기록하는 실재감 강한 퇴치담을 핵심으로 하는, 반인반요가 아닌 '반신반수(半神半獣)'의 괴물이다. 생물로서의 일본장수도롱뇽은 아사히가와 수계에 실재하는 특별 천연기념물로, 그 기형적인 모습과 장수가 '절반으로 갈라도 죽지 않는다'는 불사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거대화된 모습이 류즈노후치의 주인으로 경외받았다. 퇴치된 개체의 저주가 미쓰이 가문의 대를 끊었다는 인과는, 승리한 퇴치자마저 파멸시키는 해수의 원념을 말해주며, 최종적으로 사당에 모시는 것으로밖에 달랠 수 없었다. 요괴 퇴치담, 원령담, 신격화담, 축제 연기(縁起)가 하나로 묶인 희귀한 구조를 가지며, 유바라 온천의 한자키 센터에서는 지금도 살아있는 장수도롱뇽이 보호·전시되어 전설과 실재가 맞닿아 남아있는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