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리는 집이나 가구가 별다른 이유 없이 삐걱거리거나 떨리고 소리를 내는 현상을 일컫는다. 옛기록에는 아궁이나 창고, 병기고 등에서의 이상음·진동으로 남아 있으며 흉조로 받아들여졌다. 그림에서는 집을 흔드는 작은 도깨비로 의인화되지만, 전승에서는 원인이 불명의 괴이로 전한다. 지역에 따라 원혼, 짐승의 혼, 가택신의 노여움 등 해석이 갈리며, 대개 밤반에서 축시 무렵에 잘 일어난다고 했다.
민화・전승
에도시대의 수필과 괴담에는 빈집이나 괴기한 집에서의 가나리 사례가 자주 보인다. ‘태평백이야기’에는 다지마국의 한 집이 통째로 흔들렸고, 승려가 마루 밑 표식에 작은 칼을 박자 그쳤다고 한다. 중세 사료 ‘아즈마카가미’에는 궁궐의 제실에서의 아궁이 울림이, ‘일본서기’에는 솥이 저절로 울었다는 기록이, ‘속일본기’에는 병고·관문·모리야가의 집에서 집이 울렸다는 보고가 남아 있어, 공가와 무가의 기록에도 등장한다.
그림두루마리에서는 작은 도깨비가 들보나 기둥을 흔드는 모습으로 그려져 실내의 삐걱임과 진동 같은 무형의 괴이를 시각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승에서는 원인을 특정하지 않고 ‘집 자체의 울림’으로 전해지나, 지역에 따라 짐승의 저주, 집안 사람의 패악, 저택에 머무는 영의 징조와 결부되기도 한다. 발생 시기는 심야, 특히 축시가 많다고 하며, 부엌의 아궁이·곳간·병고 등 생계의 요처에서 울림이 나면 흉조로 두려워했다. 정좌나 독경, 마루 아래 조사와 공양, 기둥과 들보의 정화 의식으로 가라앉는 사례가 전하나,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는 이주가 최선이라 한 기록도 있다. 지나친 인과의 단정을 피하고, 먼저 저택의 유래를 바로잡고 조상령과 가택신에 예를 다하는 것이 고유의 대처법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