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키 다이곤겐(三鬼大権現)은 세계유산인 미야지마(이쓰쿠시마)의 영봉·미센(弥山)에 모셔져 있는 쓰이초키신(追帳鬼神), 지비키신(時眉鬼神), 마라키신(魔羅鬼神)의 세 귀신(오니)을 일체로 하는 오니의 신격이다[1]. 진언종 계열의 산악 신앙·텐구 신앙 속에서 숭앙받으며, 별명으로 '이쓰쿠시마 산키보'라고도 불린다. 마를 쫓는 수호신으로 모셔지는 '일본 유일의 오니 신'으로 여겨지며, 가내 안전·장사 번성·재난 불제의 이익으로 알려져 있다. 홍법대사 구카이가 대동 원년(806년)에 미센을 개기(開基)했을 때, 산키 다이곤겐을 권청하여 모신 것이 그 시작이라고 전해지며, 현재는 미야지마 미센·대본산 다이쇼인과 인연이 깊은 산키도에 진좌하고 있다. 세 오니는 각각 대일여래·허공장보살·부동명왕을 본지불(本地仏)로 삼고, 크고 작은 텐구를 권속으로 거느리며, 복덕·지혜·항복의 덕을 갖춘 영험한 수호신으로 여겨진다. 초대 내각총리대신인 이토 히로부미가 두텁게 숭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민화・전승
세 오니 신과 각각의 본지불. 산키 다이곤겐은 쓰이초키신, 지비키신, 마라키신 세 귀신으로 이루어져 있다[1]. 쓰이초키신은 복덕을 관장하며 대일여래를 본지불로 하고, 지비키신은 지혜를 관장하며 허공장보살을, 마라키신은 항복(마를 굴복시키는 힘)을 관장하며 부동명왕을 각각 본지불로 삼는다. 오니는 본래 사람을 두렵게 하는 존재지만, 이곳에서는 마를 쫓고 중생을 수호하는 선신으로 전환되어 있으며, 귀신을 복덕·지혜·항복의 세 가지 덕에 배당한 점에 산악 불교와 텐구 신앙이 융합된 독특한 신앙 형태가 나타나 있다.
후쿠시마 마사노리의 텐구 퇴치 전설. 에도 시대, 미센에는 텐구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었다. 아키국의 다이묘인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미센의 텐구 퇴치에 나섰으나, 텐구의 위엄에 공포를 느끼고 물러났고, 후에 훌륭한 산키도를 지어 두텁게 모셨더니 두 번 다시 텐구가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산키 다이곤겐이 크고 작은 텐구를 권속으로 거느린다는 신앙은, 미센을 텐구가 사는 영산으로 보는 민간 전승과 결부되어 있다.
이토 히로부미의 숭경과 현대 신앙. 초대 내각총리대신·이토 히로부미는 산키 다이곤겐을 두텁게 신앙했다고 전해지며, 미센으로 향하는 참배길 정비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현재도 산키도는 가내 안전·장사 번성·재난 불제의 신으로서 참배객을 모으고 있으며, 미야지마·미센을 방문하는 등배자들에게 이쓰쿠시마 신사·다이쇼인과 함께 신앙의 핵심을 이룬다. 오니를 모신다는 희귀한 성격으로 인해 '일본 유일의 오니 신'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산키 다이곤겐의 핵심은, 본래 경외의 대상인 오니를 '마를 쫓는 수호신'으로 전환시킨 역전의 신격에 있다. 쓰이초, 지비, 마라의 세 귀신이 각각 복덕, 지혜, 항복을 담당하고, 대일여래, 허공장보살, 부동명왕을 본지불로 삼는 삼신일체의 구조는 진언밀교의 본지수적 사상과 산악·텐구 신앙의 융합을 보여준다. 크고 작은 텐구를 권속으로 삼는다는 점은, 미센을 텐구의 영산으로 여기는 민간 전승(후쿠시마 마사노리의 텐구 퇴치담)과 직결된다. 구카이의 개기·꺼지지 않는 영화·수미산에 비유되는 기암군이라는 미센의 신성성 자체를 체현하며, 해상의 이쓰쿠시마 신사(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 벤자이텐)와 산상의 산키 다이곤겐이 미야지마라는 하나의 섬의 바다와 산이라는 양극을 이루는 수호신으로서 짝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