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라히 다이묘진(油日大明神)은 오미국 고카군의 영봉 아부라히다케 산기슭에 자리한 아부라히 신사의 제신으로, 기름과 불의 신으로 신앙되어 온 신격이다. 신사 전승에 따르면, 기름불 같은 빛을 발하며 아부라히다케 산 정상에 신이 강림하였고, 그 상서로운 조짐에서 '아부라히(油日)'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한다[1]. 산 정상의 다케(岳) 신사에는 수신인 미쓰하노메노카미가 모셔져 있어, 아부라히다케 자체를 신체산(神体山)으로 우러러보는 오래된 산악 신앙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2]. 헤이안 시대인 간교 원년(877)에 아부라히 신이 종5위하 벼슬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부터 모셔져 온 고사(古社)임을 알 수 있다[1].
민화・전승
아부라히 다이묘진은 강림의 서광, 쇼토쿠 태자의 연기(緣起), 고카 무사의 소자(総社, 총사)라는 세 가지 층위를 가진 신격이다. 신사 전승에서는 쇼토쿠 태자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무로마치 시대의 『아부라히 다이묘진 연기』에는 쇼토쿠 태자의 활약이 독특한 색채로 이야기된다[1]. 중세에는 고카 지역 제일의 명사로서 '고카의 소자'로 우러러보였으며, 고카 무사(고카 닌자)들이 쇼토쿠 태자를 군신으로 모시며 이 신사를 결집의 장소로 삼았다[2]. 오와리번에 벼슬한 고카 닌자의 후손에게 전해지는 고문서인 '와타나베가 문서'의 기청문 '맹문지사(盟文之事)'에도 아부라히 다이묘진의 이름이 등장하여, 닌자들이 맹세를 하던 대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3]. 기름과 불을 관장하는 신격으로서 등불과 화약을 다루는 자들의 수호신이었으며, 근세 이후에는 제유 업계의 신앙도 모았다[2]. 강림의 불빛, 신체산, 군신, 불의 신이라는 성격이 한 기둥의 신에게 겹쳐지는 점에서, 고카라는 토지가 길러낸 특이한 신격의 형태를 엿볼 수 있다.
아부라히 다이묘진은 자연령, 불교, 무가 신앙이 하나로 포개진 고카 고유의 신격이다. 출발점은 아부라히다케라는 신체산에 대한 산악 신앙으로, 산 정상의 다케 신사에 수신 미쓰하노메노카미를 모시는 옛 지층을 간직하고 있다[2]. 거기에 '기름불 같은 빛과 함께 신이 내렸다'는 강림담이 겹쳐져 신사 이름의 유래로 이야기된다[1]. 나아가 무로마치 시대의 연기(緣起)가 쇼토쿠 태자를 창건자이자 본지불(여의륜관음)과 연결 지었고, 중세에는 고카 무사가 군신으로 우러러보는 '고카의 소자(총사)'로 전개되었다[2]. '와타나베가 문서'의 기청문에 이름이 오르는 것은 아부라히 다이묘진이 고카의 닌자에게 있어 맹세를 세우는 신이었음을 보여준다[3]. 불빛, 신체산, 군신, 불과 기름의 수호라는 다면성은 첩보, 화술, 수험도가 교차하는 고카라는 토지의 정신사를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