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나 집의 문턱에 거대한 여성의 머리만 나타나는 괴이. 오하기로를 한 기혼 여성의 얼굴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에도 중기의 토리야마 세키엔 『금석화도속백귀』에 도상이 있으며, 비 오는 밤하늘에 떠도는 거대한 여성의 머리로 알려졌다. 세키엔의 사례는 풍자적 창작으로 보이나, 각지의 기담·수필에는 거대한 여성의 머리를 마주쳤다는 이야기가 드문드문 전하며, 원령·집념, 혹은 여우나 너구리가 변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민화・전승
『이노오 모노노케록』 그림권에는 광의 문에서 거대한 노파의 얼굴이 나타났고, 찔러도 움직이지 않고 끈적한 감촉이었다고 전한다. 『간유 괴담록』은 오시로야마에서 한 장(약 3m) 가량 되는 여성의 머리를 만난 사례, 『산슈 기담』은 비가 갠 뒤 천둥과 함께 나타나 그 숨결을 쐬이면 부종을 앓았다는 예를 실었다. 독본 『근세괴담 상야성』은 원령이 대목으로 된 도상을 보이며, 헤이안기의 면녀 담화를 선행 예로 든다.
오오쿠비는 도상과 기록이 교차하는 유형으로, 세키엔의 그림은 풍자성이 지적되는 한편 에도기의 괴담·수필에는 거대한 여성의 목만 출몰하는 담이 독립적으로 다수 보인다. 공통 요소로는 비가 오는 밤·천둥·달이 떠오르는 등 하늘이 변하는 때에 나타나 담장이나 문간, 공중에 고정되어 드러나는 점, 기혼 여성을 의미하는 오하지로 묘사, 가까이 가면 냉기나 악취, 습기를 동반한다는 점이 있다. 정체는 단일하지 않아 원한으로 형상을 이룬 영적 존재, 혹은 여우·너구리의 환술로 설명하는 기록이 병존한다. 해의는 일정치 않아 조소나 눈흘김, 입김으로 인한 몸살 정도부터 그냥 보여주고 사라지는 것까지 폭이 넓다. 물리적 가해를 받기 어렵고 찌르더라도 손맛이 없다는 기술이 보인다. 지역은 주부·주고쿠·간토 등 넓으며 개별적 신격화는 따르지 않는다. 오늘날 전해지는 ‘하늘을 나는 오오쿠비’ 상은 세키엔의 영향이 강하지만 지상·실내에서의 출현담도 고서에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