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가 영혼의 출입과 경계에 연결된다는 오래된 관념에 기반한 베개뒤집기의 유형. 특정한 좌식 방, 기둥, 불단 등 성속의 경계에서 나타나 잠자는 이의 머리 방향을 부처나 본존을 향하도록 돌려놓거나, 단순히 베개를 뒤집어 질서의 전도를 드러낸다. 에도기 이후의 수필과 화첩에 산견되며, 사찰의 일곱 불가사의나 괘축 괴담과 자주 결부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좌식동자의 장난, 혹은 그 집에서 죽은 이의 영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되며, 동물 변이가 덮어씌워지기도 한다. 두려움의 정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 예전에는 목숨에 미치는 화의 전조로 보기도 했으나, 근대 이후에는 침실의 괴이로서 비교적 가벼운 장난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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