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잠자리에 나타나 베개를 뒤집거나 머리와 발의 방향을 바꿔 놓는 괴이. 에도 시대 이후 기록이 많으며 모습은 일정치 않아 아이, 중, 혹은 불명으로 전해진다. 도리야마 세키엔의 ‘화도백귀야행’에서는 작은 인왕상 같은 형상으로 그려진다. 베개가 뒤집히는 일은 혼과 몸의 질서가 어긋나는 징조로 여겨져 예전에는 죽음이나 병과 결부된 불길한 현상으로 두려워했다.
민화・전승
도호쿠 지방에서는 좌식동자(좌식와라시)의 장난으로 여겨지며, 작은 발자국이나 들려오른 다다미가 목격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각지에는 여행자를 죽인 원혼이나 그 방에서 숨진 자의 영이 베개뒤집기가 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사찰에는 ‘베개뒤집기의 방’이나掛軸과 관련된 예가 전하며, 본존을 향해 머리 방향이 바뀌었다는 일화도 있다. 동물의 장난으로 보는 전승도 있어, 너구리·원숭이·고양이(화차)로 비정하는 지역이 있다.
베개가 영혼의 출입과 경계에 연결된다는 오래된 관념에 기반한 베개뒤집기의 유형. 특정한 좌식 방, 기둥, 불단 등 성속의 경계에서 나타나 잠자는 이의 머리 방향을 부처나 본존을 향하도록 돌려놓거나, 단순히 베개를 뒤집어 질서의 전도를 드러낸다. 에도기 이후의 수필과 화첩에 산견되며, 사찰의 일곱 불가사의나 괘축 괴담과 자주 결부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좌식동자의 장난, 혹은 그 집에서 죽은 이의 영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되며, 동물 변이가 덮어씌워지기도 한다. 두려움의 정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 예전에는 목숨에 미치는 화의 전조로 보기도 했으나, 근대 이후에는 침실의 괴이로서 비교적 가벼운 장난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