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녀는 인간 여성이 원한·업보·질투 등을 계기로 귀로 변한 모습을 이르는 총칭이다. 젊은 모습은 귀녀, 늙은 모습은 귀할미(귀바바)로도 불린다. 고전·설화·공연예술에 자주 등장하며, 도가쿠시·기나사의 모미지, 스즈카산의 스즈카 고젠, 아다치가하라의 귀할미(구로즈카)가 유명하다. 사람을 현혹하고 밤에 나타나 나그네를 습격하거나 영아와 임산부를 노린다는 전승이 전해지는데, 그 바탕에는 화복과 인과응보 관념이 짙다.
민화・전승
대표적으로 시나노의 모미지 전설, 오슈 아다치가하라의 구로즈카, 오미·이세 경계 스즈카산 설화가 알려져 있다. 아다치가하라에서는 여관의 노파가 사실 귀녀였고, 법사에게 정체를 들켜 퇴치되는 형이 널리 퍼졌다. 『도사 오바케 조시』에도 귀녀가 임산부를 잡아먹는 이야기가 실리는데, 아다치가하라 전설의 전파로 본다. 노가쿠 ‘구로즈카’나 설경절 등 공연예술에도 채택되어, 회오하여 성불하는 형과 토벌되는 형이 함께 전한다.
각지 설화에 나타나는 전형적 귀녀상을 정리한 표준형. 인간계의 정념이 극에 달해 귀성으로 전환된다는 인과관을 구현하며, 외모는 미녀에서 노파까지 변한다. 밤에 산야와 갈림길에서 나그네를 꾀어 숙소나 암자에 들인 뒤 정체를 드러낸다. 불법과 가제 기도로 퇴산·성불하는 구성이 많아 공포담이자 교화담으로 기능했다. 지역에 따라 인육 섭취, 영아를 노림, 피를 빠는 묘사의 강약이 있으나 모두 금기 파기와 의심, 망집의 끝으로 이해된다. 노(能)·설경·연기회화 등에서 도상화되며, 뿔과 이빨, 곤두선 머리를 지닌 귀형과 인간 모습의 대비가 중요한 볼거리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