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가뭄을 일으키는 존재로 중국 고전에 기록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와칸산재도회』와 토리야마 세키엔의 화집을 통해 ‘히데리가미(가뭄신)’로 알려졌다. 여신으로서의 발(妭)은 『산해경』에 보이며 황제의 딸로 비를 그치게 하는 힘을 지닌다. 한편 인면수신·수족이 하나뿐인 괴수 형상은 후대 문헌에 나타나고, 일본에도 그런 상이 소개되었다. 머무는 곳에 비가 내리지 않는 화신으로 두려워하였다.
민화・전승
『산해경』에서는 발이 황제를 도와 비를 그치게 한 뒤 기운을 다해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변경에 머물렀다고 한다. 후대의 『신이경』·『본초강목』·『삼재도회』 등은 강산에 산다 하며 인면수신에 손발이 각각 하나뿐이고, 나타나는 곳에 큰 가뭄이 미친다고 적는다. 일본에서는 『와칸산재도회』가 이를 인용하고, 세키엔도 ‘발(히데리가미)’로 도설했다. 지역 고유의 구전은 드물고, 전거는 주로 서지 전래에 의존한다.
일본에 전래된 발의 상은 중국 후대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서지적 수용이 중심이다. 『와한삼재도회』는 『삼재도회』, 『본초강목』, 『신이경』의 요지를 인용하여 발(히데리가미)로서 인면수신에 손과 발이 하나씩이고 바람처럼 달리며 그가 머무는 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해설한다.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 속백귀』도 이 복합상을 도상화하고 별칭을 ‘한모’라 주하였다. 이는 일본 토착의 요괴담이라기보다 중국 고전의 재이관과 역법 대응을 지식으로 수용한 예에 가까워, 실경의 목격담보다는 가뭄을 상징화한 관념적 존재로 다뤄진다. 형상은 일정치 않아 여신상(발)과 수형상이 병존하나 일본 자료에서는 후자가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신앙적 대응은 기우제, 수신제 등 일반적 가뭄 대책에 준하며 발 자체를 모신 예는 전거상 명확하지 않다. 재액신으로서 그가 가까이하면 초목이 시들고 인심도 피폐해진다고 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