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후기의 그림두루마리 ‘바케모노즈쿠시 에마키’에 그려진 물요괴의 하나. 조개껍데기에 눈과 꼬리 같은 돌기가 달려 뛰어오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설명 글이 없고 작자도 불명이며, 이 두루마리 특유의 11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름에는 후리가나가 붙어 있어 일반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존재였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인 해악이나 공덕은 명시되지 않으며, 물가에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괴물로 그려진다.
민화・전승
‘바케모노즈쿠시 에마키’는 폭 약 30cm, 길이 약 3m의 두루마리로, 여우불을 제외하면 다른 자료에 보기 힘든 신기한 요괴들이 배치된다. 멸법조개 또한 그중 하나로, 전승의 핵심은 회화적 형상뿐이며 지명이나 구전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작명에는 말장난적 성향이 지적되며, 다른 두루마리에서 보이는 사례들과 통하지만 멸법조개에 대한 구체적 해석은 밝혀지지 않았다.
멸법패는 문헌상 강이나 늪 등 수역에 출몰하는 정체불명의 조개 요괴로, 도상만 전한다. 껍질 가장자리 사이로 눈이 엿보이고 꼬리 모양의 부속을 흔들며 이동하는 듯 그려지지만 행태나 해악·길흉은 기록되지 않았다. 에도 후기의 회권에서는 발문이 생략되어 독자가 명칭과 형상에서 유래를 추량하게 하며, 다른 수요들과 병치되는 구성이 특징이다. ‘메츠호(めつほう)’라는 명칭은 상궤를 벗어난 상태를 연상시키나, 전거는 불명확하고 표기 변형이나 지명적 배경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항목은 도상학적 특징과 소재 사료에 따른 최소한의 정리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