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레이(和霊)는 우와지마 번의 가로(家老)였던 야마가 세이베에 긴요리(山家清兵衛公頼)의 고료(御霊)이다. 세이베에는 초대 번주 다테 히데무네 밑에서 필두 가로 겸 총봉행으로서 번의 정치 개혁에 힘썼으나, 이를 시기한 번사들의 참언으로 인해 겐나 6년(1620), 저택을 습격당해 아들들과 함께 참살되었다(와레이 소동)[1]. 그 후 암살에 가담한 자들이 벼락이나 해난사고로 차례차례 변사하자, 사람들은 세이베에의 저주를 두려워하여 그를 고료로 모셨다. 비명횡사한 자의 원한이 재앙을 내리는 영혼이 되고, 이윽고 진혼되어 수호신으로 바뀌는 고료 신앙의 근세 전형적인 사례이다[2].
민화・전승
세이베에의 죽음 이후 사쿠라다 겐바 등 암살에 관련된 자들이 벼락과 해난사고로 연이어 횡사하고, 우와지마에 이변이 계속되자 사람들은 이를 세이베에의 원령이 내린 저주라며 두려워했다[1]. 간에이 8년(1631)에 사당이 세워졌고, 조오 2년(1653) 세이베에의 무고함이 인정되자 번주 히데무네는 정식으로 신사를 창건하여 야마요리 와레이 신사(山頼和霊神社)라 칭했다[2]. 이후 '와레이 님'으로서 어업·산업의 수호신으로 변모하였으며, 그 신앙은 시코쿠뿐만 아니라 규슈, 주고쿠 지방으로까지 퍼져, 쇼와 57년(1982) 기준으로 전국에 159개의 분사가 세워졌다[1]. 매년 7월 23일·24일에 열리는 와레이 대제에서는, 세 기의 가마가 바다를 건너는 장엄한 '하시리코미'와 함께 다수의 우시오니가 시내를 행진한다 ── 우와지마의 여름을 상징하는 우시오니 마쓰리는 이 고료를 진혼하는 제례로서 거행되고 있다[2].
와레이는 원령이 고료로, 그리고 다시 수호신으로 전화하는 고료 신앙의 역학을 근세 우와지마의 역사 속에서 체현하는 존재이다. 생전의 야마가 세이베에는 번정 개혁에 몸을 바친 가로였으며, 그의 비명횡사(와레이 소동)와 가담자들을 덮친 벼락·해난사고의 연쇄는 사람들에게 저주의 실감을 부여했다. 경외심에서 모셔진 영혼은 그의 무고함이 공적으로 인정됨으로써 성격을 반전시켜, '와레이 님'으로서 어업·산업을 지키는 신격을 얻었다. 와레이 신사의 와레이 대제에서 행진하는 우시오니 무리는 이 고료를 위로하고 진혼하는 제례 장치이며, 우와지마에서는 요괴(우시오니)와 고료(와레이)가 축제 속에서 불가분하게 결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