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이톤(スイトン)은 미마사카국 북쪽, 돗토리와의 국경에 걸친 히루젠 고원(현 오카야마현 마니와시 히루젠)에 전해지는 외다리 요괴이다. 한자로는 '粋呑'이라고도 쓴다. 어디선가 '스이(スイー)'하고 날아와 외다리로 '톤(トン)'하고 땅에 내려앉는 모습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1].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을 가졌으며, 악한 마음을 품은 자 앞에만 나타나 그 몸을 찢어 먹는다고 한다. 선인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 징벌자로서, '스이톤이 나온다'는 경고 덕분에 예로부터 히루젠에는 악인이 없었다고 전해 내려온다[2]. 사토리(サトリ) 류와 통하는 독심(讀心)의 요괴이면서도 악인만을 노리는 땅의 수호신이기도 한 이면적인 존재이다.
민화・전승
히루젠 지방의 전승을 채록한 『야쓰카무라사(八束村史)』에는 스이톤에 얽힌 이야기 하나가 전해진다[1]. 어느 겨울날, 땔감을 구하러 온 마을 사람이 모닥불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을 때 스이톤이 나타났다. 마을 사람의 도망치려는 마음을 읽고 위협했으나, 모닥불 속에서 대나무가 '팡'하고 터지는 소리에 놀라 '벼락같은 소리를 다루는 인간에게는 당할 수 없다'고 지레짐작하여 허둥지둥 도망쳤다고 한다[1]. 마음은 읽어도 예기치 못한 소리에는 약하다는, 인간의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괴물의 의외의 일면을 말해주는 일화이다.
오늘날 히루젠 고원 곳곳에는 스이톤을 본뜬 기념물이 세워져 있으며, 땅을 지켜보는 향토 요괴로서 친숙하게 여겨지고 정착되어 있다[2]. 외다리로 뛰는 모습은 전국 산중에 전해지는 외다리 괴물(잇폰다타라, 산귀신 류)과도 상통하며, 제철이나 사냥을 위해 사람들이 들어갔던 주고쿠 산지(中国山地)의 깊은 산속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이톤은 히루젠 고원 고유의 외다리 요괴로, 『야쓰카무라사』에 전해지는 현지 전승을 전거로 한다. '스이'하고 날아와 '톤'하고 외다리로 서는 동작이 이름의 유래이며, 사람의 마음을 읽고 악인만을 찢어 먹는다는 점에서 사토리 계열의 독심 요괴와 이어진다. 한편으로는 선인을 지키고 악인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땅의 도덕적 수호자로서 기능해 왔다. 모닥불의 대나무 터지는 소리에 놀라 도망친다는 일화는, 독심이라는 강력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예기치 못한 소리에는 약하다는 우스꽝스러움을 띠며, 사람을 경계하게 하면서도 친숙하게 여겨지는 향토 요괴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현대에는 히루젠 관광의 상징으로서 곳곳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