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즈류
kuzuryū
도가쿠시의 수원을 지키는 구즈류 오카미
도가쿠시산의 구즈류 오카미는 한때 난폭했으나 조복을 거쳐 선한 물신이 된 존재로 숭배된다. 중세 전승의 핵심은 수행자 가쿠몬이 아홉 머리 귀신을 제압해 선한 용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다. 훗날 구즈류 권현이라 불리며 신사 관계자와 슈겐도 수행자가 올리는 기우 의식의 중심 신격이 되었다. 구즈류는 배를 좋아한다고 전한다. 사람들은 치통이 낫기를 빌며 배를 바쳤고, 근세 이후에는 좋은 인연과 혼인을 기원하는 신앙도 더해졌다. 시대에 따라 신의 모습은 사람 형상의 신상, 뱀 또는 용으로 달리 표현되지만, 봉인된 바위굴과 샘, 산골짜기라는 성스러운 공간은 꾸준히 이어진다. 구즈류는 지역 수원의 안전과 농사의 안정을 상징한다. 과거의 난폭함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억과 지속적인 제례를 통해 잠잠해진다고 여겨진다. 도가쿠시의 구즈류를 에치젠의 흑룡·백룡 전승과 같은 존재로 섞어 볼 필요는 없다. 다만 비와 강물의 높이를 조절하고 물에 삶을 의지하는 사람을 지킨다는 물신의 역할은 서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