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투는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 전해 내려오는 가면을 쓴 내방신(來訪神)이다. '판투'는 미야코 방언으로 귀신이나 괴물을 뜻하는 말로, 전신에 검은 진흙을 바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이노키카즈라(キャーン)라는 덩굴풀을 겹겹이 두른 채 식물 섬유로 만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안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진흙을 묻히는데, 이는 그해의 액운을 쫓기 위한 것이라 여겨진다. 바다 저편이나 땅속의 타계(他界)에서 정기적으로 마을을 찾아와 재앙을 쫓고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내방신 신앙의 계보를 잇는 존재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엄격하게 정해진 계절의 축제 때뿐이라고 전해진다.
민화・전승
미야코지마의 시모지리 지구에서는 우야(부모), 나카(중간), 푸파(자식)라고 불리는 세 구의 판투가 나타난다. 이들은 '음마리가(태어난 샘)'라고 불리는 우물의 바닥에 고인 진흙을 전신에 바르고, 말없이 취락을 돌며 주민이나 갓 지은 집,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진흙을 묻혀 액을 쫓는다고 전해진다. 진흙이 묻는 것은 재수가 좋다고 여겨진다. 한편 노바루 지구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중심이 되어 주도하는 다른 계통의 행사(판투·우야간 계열)가 전해진다. 이 행사는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201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내방신: 가면·가장의 신들'(일본 전국 10건) 중 하나로 등재되었다. 오키나와현에서 등재된 것은 이 판투가 유일하다.
진흙과 덩굴풀로 뒤덮인 기괴한 모습의 내방신. 표정을 알 수 없는 가면 밑으로 마을 사람들을 쫓아가 진흙 묻은 손도장을 찍어 한 해의 액운을 쫓는다고 여겨진다. 그 방문은 거칠지만 두려움과 축복을 동시에 실어 나르며, 진흙이 묻은 사람이나 그 집에는 마를 쫓는 힘이 깃든다고 전해진다. 평소에는 인간 세상과 격리된 타계에 머물다, 정해진 축제 날에만 태어난 샘의 진흙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취락의 경계를 넘어 나타난다. 말없이 걷는 그 발걸음은 사람들의 부정과 재앙을 한 몸에 떠맡아 타계로 돌아가는 액막이 신으로서의 임무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