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아시 핀자는 미야코지마에 전해 내려오는 마지문(오키나와 전설 속 마물)의 일종으로, 뒷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염소 요괴다. ‘핀자’는 미야코 방언으로 염소를 뜻한다. 인적이 끊긴 깊은 밤, 십자로(유마타)에 나타나는데, 다가올 때 앞다리는 ‘강(ガン)’, 뒷다리는 ‘구리구리(グリグリ)’ 하는 기괴한 발소리를 낸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갑자기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마주친 사람의 머리 위를 단숨에 뛰어넘는다. 요괴가 머리 위를 뛰어넘으면 혼(마부이)을 빼앗겨 정신을 잃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고 하여, 오랜 세월 섬사람들에게 깊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민화・전승
오늘날에도 미야코지마시 시모자토에는 ‘간구리유마타’라 불리는 교차로가 실재한다. 가타아시 핀자가 ‘강’, ‘구리’ 하는 발소리를 내며 나타났던 십자로라 하여 그 소리가 그대로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마지문이 사람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거나 머리 위를 뛰어넘으면 혼을 빼앗긴다는 오키나와 특유의 금기와 맞닿아 있는 요괴로, 밤길에 이를 마주쳤을 때는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절대 머리 위를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전해진다. 왜 뒷다리가 하나뿐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사람에게 학대받은 염소가 원한을 품고 변했다거나, 식용으로 길러지던 염소가 도망쳐 마물이 되었다는 이야기, 혹은 뛰어오르다 착지에 실패해 다리를 잃었다는 이야기 등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다. 어느 설이든 가타아시 핀자는 미야코지마 고유의 마지문으로서 그 땅의 삶과 깊이 결부되어 전승되어 왔다.
시모자토의 ‘간구리유마타’를 거점으로 삼는 외다리 염소 마지문. 뒷다리 하나로 서서, 짙은 어둠 속에서 ‘강’, ‘구리구리’ 하는 딱딱한 발굽 소리를 울리며 인적이 끊긴 십자로로 미끄러지듯 나타난다. 이윽고 마주친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하면 밤공기를 찢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화살처럼 그 머리 위를 뛰어넘어 혼(마부이)을 빼앗아 간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뛰어넘지 못하도록 재빨리 몸을 낮추고 웅크리는 자에게는 손을 대지 못하며, 밤의 거리에 비명과 발소리만 남긴 채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