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키 (봉희)
Hōki
상림의 이국 짐승・호키
호키(봉희, 封豨)는 본래 일본의 요괴가 아니며, 고대 중국의 신화나 지리서인 『산해경』 등에 기록된 거대하고 흉포한 멧돼지 괴수(혹은 신수)이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펑시(Fēngxī)'라고 불리지만, 일본에 전래될 당시 음독인 '호키'로 정착했다. 전설에 따르면 전신이 갑옷처럼 단단한 털가죽으로 덮인 터무니없이 거대한 멧돼지이며, 그 압도적인 힘으로 논밭을 휩쓸고 사람을 잡아먹는 재앙 그 자체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의 백과사전인 『화한삼재도회』 등의 '이국 기담'을 통해 지식층에게 소개되었으나, 지역에 뿌리내린 민간 신앙(민속 요괴)으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오랫동안 서적 속 '도래한 괴물'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팝 컬처를 통해 그 이름이 갑작스럽게 각광받게 되었다.